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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년_아지트 프리미엄 라이브 감상평

* 2021. 03. 14 감상평 (일기니까 반말체)

 

항상 새소년의 콘서트를 갈망해왔지만 2019년은 너무 바빴고,

바쁜게 끝난 12월 공연은 티켓팅에 실패해서 못가고, 

2020년에는 코로나가 터져버렸다.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진 이 밴드를 단 한번도 공연에서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컸다. 

아쉬운 마음으로 공연 영상만 찾아보는데, 황소윤에서 소윤언니가 되어버렸지. 

 

최근 새싱글 '자유'가 발매되었고, 

3월 초 인스타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CJ문화재단에서 아지트 라이브 프리미엄 콘서트를 만들었고, 이를 CGV에서 개봉한다고, 

(이런 점에서 CJ는 정말 공룡기업이 맞다. '아지트'라는 공연장이 이미 있고, 그곳에서 촬영한 영상을 단순 무료 컨텐츠로만 활용하지 않고 독점 상영이 가능한 CGV를 활용해서 수익모델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모든 공급줄이 차단되어도 콘텐츠를 공급해줄 퍼포머만 있다면 알아서 잘 굴러갈 수 있는 놈들이다.) 

 

이미 CJ에서는 '아지트 라이브'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중이다.

자주 보지는 않았지만 네이버 온스테이지 같은 채널인 것 같고, 

이것의 확장판을 CGV에서 개봉하는 형태인 듯하다.

 

유튜브 라이브나, 실시간 콘서트가 아닌 영상에 투자를 하지 않는 편이지만, 

마침 인천에서 개봉한다고 하여 경험삼아 예매를 했다. 

예매하고 다시 들어가보니 전석 매진이더라. 

 

1회차 관람 후 든 생각은 아래 3가지 정도이다.

① 공연의 대체재로서는 여전히 아쉽다.

- 아무래도 영상이나 연출은 이들의 전문분야이니까 너무나도 잘 담아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을 '공연의 대체재'라고 생각하고 온 관객에게는 음향적인 부분은 아쉬울 수 있을 것 같다. (내얘기)

영화관에서 송출하는 과정에서 공연장만큼의 사운드를 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웅장한 사운드이지만 무언가 막혀있는 듯한 사운드는 아쉬웠다. 

공간이 넓고 사운드도 더 강력하지만 실제 라이브가 아니라는 점이 내 머릿속에 있어서 그런것일 지도. 

오히려 최근에 노트북으로 보았던 비대면 콘서트의 음향이 더 좋다고 생각이 되는데, 나는 전문가가 아니니까 무엇때문인지는 모르겠다. 

- 실제 공연이었다면 각 멤버의 솔로부분이라던가, 더 집중해서 봐야할 순간을 내 눈을 통해 바로바로 볼 수 있지만, 

내가 원하는 장면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역시나 영상을 통해서는 공연을 대체하기 어렵겠구나 싶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개개인의 솔로 연주일 때 연주하는 손이나 악기를 집중해서 보는 편인데, 이걸 볼 수가 없었다. 

각 카메라로 촬영해놓은 편집본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 아닌,

각 멤버별로 따로 만들어서 랜덤으로 상영하면 재밌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아 오늘은 황소윤이네, 아 오늘은 유수네, 아 오늘은 현진이네 하면서 n회차 관람을 늘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뻘 생각을..🤔

 

② 나는 어느 카테고리의 관객이 되어야 할까. 

- 영화관이긴 하지만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상영되는 영상이고, 공연 라이브 중계는 아니지만 마치 공연처럼 즐길 수 있는 이 특정하기 어려운 컨텐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나는 영화관의 관객이 되어야 할까, 공연장의 관객이 되어야 할까. 

신나는 몸을 주체하기 어려운데, 너무나도 조용한 영화관 속에서 내적댄스만 추고 손과 발로만 리듬을 탈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영화관이라는 공간에서 기존의 영화관에서 상영되던 영상과는 다른 영상이 상영된다면, 관객은 영화관이라는 장소에 맞는 애티튜드를 취해야 할지, 영상 컨텐츠에 맞는 애티튜드를 갖춰야할지 참으로 고민되는 부분이었다. 

 

③ 아주 적절했던 무대 인사 타임

1부와 2부로 영상이 나뉘어져 있지만, 앉아서 관람하는 관객 입장에서 1시간 동안 영상만 보기에는 다소 늘어질 수 있을 것 같다.

딱 1부 끝나고 무대인사로 새소년이 들어왔을 때, 다시 활기가 돌고 실제 내가 지금 본 새소년이 공연해 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상영이 끝나고 맨 마지막에 나오는 줄 알았는데, 중간에 나와서 더 반가웠고,

내가 보고 있던 밴드가! 여기 오다니! 하는 느낌이고, 가고 나서도 내가 방금 봤던 밴드가! 이제 또 공연을 하네! 

하는 느낌이라 아주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이 동생들 너무 귀엽다)

무대인사를 매 회차 하면 좋을것 같지만, 그런 스케쥴은 불가능하겠지.

 

④ 새소년은 훌륭하다 멋지다 대단하다

- 새소년은 퍼포먼스도 퍼포먼스지만 개개인의 실력이 뛰어나다. 사실 내가 음악을 잘 아는건 아니지만 그렇게 느껴진다.

황소윤의 보이스나 음악을 만드는 프로듀싱 능력도 정말 대단하지만, 최근에 이렇게 기타를 잘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열과 성을 다해 에너지를 뿜어내는 그녀의 기타에는 보이스만큼이나 사람을 홀리는 매력이 있다. 

드럼 역시 단순한 박자를 잡아주는 리듬이 아닌 기교가 넘치는 다채로운 리듬을 만들어낸다. 마치 위플래쉬를 보는 기분이었다.

새소년에서 사실 중심 리듬을 잡아주는 세션은 베이스라고 생각한다.

베이스의 테크닉도 역시 뛰어나지만, 기타와 드럼이 활개칠 수 있도록 중심 리듬을 잡아주는 느낌이랄까. 

무엇보다도 이들의 음악은 변주가 굉장히 많고 개인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합이 안맞는 느낌이나, 엇나가는 부분이 없다고 느껴진다. 

굉장히 오랜 시간동안 합을 맞춰온 밴드라고 느껴지는 것은 그들의 실력이 굉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유튜브 라이브나 라이브 중계도 자주 보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웅장한 사운드와 큰 화면으로 공연을 보고 오니 아직 죽어 있던 락스피릿이 살아나는 기분이다. 🤟

일요일 밤 기분 좋은 에너지를 선사해준 새소년과 CJ에게 감사하다. 

 

다같이 새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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